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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좋은 글 모음

[마음이 힘들 때 짧은 글, 긴 여운] 법구경 제5장 (우암품_바보의 장)

by 골든 아워 2024. 6. 12.

 

마음을 굳게 먹고 홀로 가라.
어리석은 자와 함께할 필요는 없다.

 

60.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다.

지친 나그네에게는 지척의 길도 멀다.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의 삶은 너무도 길다.

 

 

61. 여행 중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나

비슷한 사람이라도 만나지 못했다면

마음을 굳게 먹고 홀로 가라.

어리석은 자와 함께할 필요는 없다.

 

 

62. "내게는 자식이 있다. 내게는 재산이 있다."

어리석은 자는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그러나

그 자신 또한 본질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헌데 어찌 자식이 있을 것이고, 재산이 있겠는가?

 

 

63. 어리석은 자가 스스로 어리석은 줄 안다면

그는 현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가 자신을 현명하다고 착각한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64. 어리석은 자가 평생을 현명한 사람 곁에서 살더라도

결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숟가락이 국물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

 

 

65. 지혜로운 사람은 설령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현명한 사람 곁에 있으면 곧바로 진리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마치 혀가 국물 맛을 느끼는 것과 같다.

 

 

66. 어리석고 분별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마치 원수를 대하듯이 한다.

왜냐하면 머지않아 자기 자신에게 닥칠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줄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67. 일을 저지르고 나서

눈물을 흘리고 후회하며 그 대가를 몸으로 치러야 한다면,

그런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68. 어떤 행위를 한 뒤

후회 없이 기쁘고 즐거워하며 그 결과를 기다린다면,

그러한 행위는 정말로 바람직한 행동이다.

 

 

69.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행위를 달콤한 꿀처럼 여기지만,

그 잘못이 결과로 이어지면 비로소 고통을 당하게 된다.

 

 

70.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좇아 몇 달이고 금식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중 진리를 깨달은 

사람의 16분의 1에도 못 미치다.

 

 

71. 이미 저지른 악행은 

새로 짠 우유가 당장에 굳지 않는 것처럼 굳어지지 않는다.

그 악행은 마치 재로 뒤덮인 불길처럼

연기가 피어오르듯 어리석은 자의 뒤를 좇는다.

 

 

72. 어리석은 자에게 남을 해하려는 생각이 떠오르는 사이

그 생각은 어리석은 자의 행운조차 수포로 돌아가게 하고

그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73. 어리석은 자는 거짓된 존경을 얻기를 바라고,

수행자들 중에 윗자리를 바라고,

승단 안에서는 권력을 쥐기를 바라고,

남의 집에 가서도 대접받기를 바란다.

 

 

74. "일반인이나 출가한 사람 모두 내가 정말 이 일을 했다고 믿기를 바란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그들은 내 명령을 따라주기 바란다."

어리석은 자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욕망과 거만함은 더욱 커질 뿐이다.

 

 

 

* 출처 - 마음의 향기를 품은 법구경 / 엮은이: 법구, 한역: 차평일, 영역: 라다크리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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