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은 다르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존댓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딸 VS 현재 초2까지 엄마, 아빠에게 반말을 해오던 아들
첫째 아이의 존댓말 사용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로 기억한다.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어머니, 아버지를 배웠다고 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부모님께 높임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는 것이다. (첫째 아이의 1학년 담임선생님은 퇴임을 얼마 남지 않은 분이셨다.)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내심, 아이가 존댓말을 사용하길 바라던 아빠 입장에서는 학교에서의 교육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존댓말로 얘기하는 아이에게 크게 다그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존댓말 사용의 긍정적인 면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말에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이 그대로 나타나며, 그렇기 때문에 말은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유튜브나 아이들의 대화를 들어 보면 욕설이나 비속어, 은어, 감정을 해치는 막말들이 판을 친다. 어떤 사람들은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의 기를 꺾고 전통(유교) 사상에 얽매여 창의성과 자율성을 저해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고 싶은 데로 내버려 두는 것이 창의성과 자율성 개발은 아닐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가짐과 행동양식을 배우는 것이 먼저 아닐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성교육의 근본이 되는 것은 인간 존중이며 예절교육의 출발은 존댓말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는 태도를 지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배우는 것이 인간 존중의 실천이 아닐까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등.. 우리 속담에는 유독 말과 관련한 것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속담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는.. 바른말의 사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 편, 존댓말을 사용했을 경우 아이들의 일탈 확률이 낮아지고 사회성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예의 바른 부모 밑에서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익힌 아이들은 결코 멋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춘기 학생들은 전두엽이 발달하고 있는 단계여서 상당히 감정적이고 우발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존댓말이 인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설명되고 있는데, 사람이 존댓말을 할 때는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활동을 억제해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둘째 아이의 반말 사용 이야기
둘째 아이는 첫째와는 조금 다른 경우다.
보통의 가정이 그렇듯이 첫째 딸아이와 둘째 아들의 경우, 둘째가 어리광을 많이 부리게 되는데, 우리 집이 딱 이런 경우이다.
엄마, 아빠도 아이의 응석을 곧잘 받아줬던 것 같다. 내심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우리 집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아이에게는 존댓말 사용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마 전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뛰어다니다가 입술을 다쳐오는 일이 있었고,, 뒤이어 현장체험학습 버스에서 안전띠를 풀고 장난을 쳤다는 첩보(?)를 아이 친구로부터 입수했다. 순간 하인리히 법칙이 떠올랐다. 이대로 두면, 점차 더 큰일이 발생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아이가 선생님의 안전교육을 귀담아듣지 않는구나.. 싶어서,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결론은, 존댓말.. 아직은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성장기의 아이가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어른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러버린다면.. 교육은 잘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여러 연구결과를 봐도, 존댓말 사용은 필요하다는 엄마 아빠의 합의하에.. 가족회의를 열게 되었다.
주제는 존댓말 사용.. 다행히 둘째 아이도 존댓말 사용에 동의했고, 약 일주일간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처음에는 존댓말을 하는 아이도, 함께 존댓말을 사용하는 엄마, 아빠도 어색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응하는 중이다. 존댓말로 이야기할 때, 목소리가 작고 발음도 얼버무리던, 아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말끝을 분명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칭찬을 해주고 있다.
존댓말 함께 사용하기 5 계명
1. 아이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자
2. 존댓말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
3. 존댓말에 대한 정확한 문법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들려주자
4. 부부 사이에도 존댓말을 사용하자
5. 아이에게 부탁을 하거나 훈육을 할 때는 존댓말을 사용하지 말자
- 아이를 혼낼 때 감정이 격해지고 언성을 높이지 않기 위해 존댓말로 훈육하는 경우 종종 있다. 하지만 혼내는 상황에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 아이는 존댓말을 혼내는 말로 오해할 수 있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이 경우 거부감이 생겨 교육이 어려울 수 있다.
존댓말 사용 시기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강요보다는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언어 사용 습관이 정착되기 전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존댓말을 사용하면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활동을 억제해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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